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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admin) 시간 2021-07-05 09: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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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운동연합 그룹웨어 이메일로 제보민원이 접수됐다.

워낙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6.24일 도착한 이메일을 1주일이 넘도록 확인하지 못했다.

날짜가 지나면 앞에 도착한 이메일은 점점 묻혀버린다.

 

다행스럽게도 제보자가 내게 문자를 보내왔다.

이메일로 사진과 내용을 접수했는데 감감소식이라고.

즉시 이메일을 확인하고, 본인과 통화해서 현장을 숙지한 다음날 현장을 답사했다.

 

평소 의심스러운 곳을 수시로 살피고 다니는 필자가 이 곳의 하수 오염실태를 모르고 있었던 것은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으로 출입하는 동선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위치였기 때문이었다.

시민들의 관심과 제보가 필요한 이유다.

 

<현장약도> 명촌사거리에서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으로 들어가는 왼편에 대원S&P 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로 들어가는 정문 좌우로 복개되지 않은 구간마다 중간중간 물억새로 가려진 배수로에 검고 냄새나는 물이 고여 있었다. 아래 약도에서 숫자로 표시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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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는 '좋은환경 좋은차 현대자동차'라는 슬로건이 크게 적혀있다.

참 좋은 말이다.

그리고 왼편 대원S&P 공장 한쪽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착공식 광고판이 그대로 걸려있고 공사가 한창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도 친환경적인 미래산업이다.

좋은환경 좋은차를 만든다는 현대자동차, 친환경에너지인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건설공사가 한창인 현장

그러나 그 옆에 흐르는 배수로에는 전혀 환경적이지 못한 물이 썩어가고 있으니 대비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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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수로의 상류 배출원이 어디인지를 외부인이 밝혀내는 것은 어렵고 권한을 가진 기관과 공무원의 몫이다.

다만, 이곳의 지형과 입주해 있는 기업으로 보면 일반인 거주지나 농경지는 전혀없고 현대자동차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원S&P를 포함한 몇 공장이 옆으로 있기는 하지만 배수로가 이쪽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을 통과하면 사내도로 삼거리에 회사에서 사용하는 공업용수를 완벽하게 처리하여 배출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분수대 소공원이 있다.(위 지도에 표기) 필자가 3년 전까지 근무를 하다가 2017년 말에 정년퇴직을 했으니까 내부의 기본구조와 비단잉어도 있었던 것을 아는데 현재의 수질이나 운영상태는 정확히 모르겠다.

 

현대자동차는 초 일류기업, 환경친화기업임을 내세우는 회사인데다 이곳 배수로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이곳 수질에 대해 확인해 줄 의무가 있다. 전혀 무관하다면 억울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원인제공을 하는 것이 맞다면 국민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이 불편한 현장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물억새가 왕성하게 자라서 배수로를 대부분 가리면서 자연정화 기능도 하고있다. 그 사이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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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로 이어지는 배수로는 명촌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갈림길 아래서 현대자동차 출퇴근 노동자들 보행로 및 자전가 통행로 확보를 위해 절반쯤 복개된 상태다. 그리고 이후는 도로 아래로 묻혔다가 산업로 옆으로 이어지는 배수로에 합류된다.(아래 약도 4번과 5번 참조)

 

이곳 도로와 보행자 및 자전거 통행로 이용자는 95% 이상 현대자동차 원하청 노동자라 할 수 있다.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 도로를 넓히고, 좁은 보행공간을 넓히기 위해 배수로를 완전 복개하거나 절반쯤 덮었다.

단일공장으로서는 세계적 규모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명촌에서 양정동 염포동을 가로질러 성내까지 공장을 관통하는 자연하천 대부분을 덮어 버렸다. 공간을 넓게 쓰면서, 관리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환경적으로는 안좋은 것인데 안전과 환경적인 관리라도 제대로 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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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촌사거리에서 이 일대 우수와 합수되어 산업로를 따라서 명촌배수장을 거쳐 태화강으로 흘러나가는 배수로의 수질상태는 완전 폐수 수준이다. 우수(빗물)가 모여 흘러가야 할 도랑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야 할 하수구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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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 바닥에 퇴적된 슬러지가 보일것이다.

전형적인 시궁창 모습이 위 약도에 표기된 5번 배수로다.

하류쪽으로 갈수록 물빛은 검은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렇게 죽은 물이 아무러 처리과정 없이 그대로 태화강으로 흘러들어간다.(하단에 이전 포스팅 참조)

이처럼 죽은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앞에서 살펴 본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옆의 배수로, 효문사거리 일대에서 모여드는 배수로, 그리고 명촌일대 택지개발지구에서 상당량의 생활오수가 오수관로가 아닌 우수관로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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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기를 마치면서...>

필자는 이런 현장을 확인하고 나면 포스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울산시나 해당 지자체에 인터넷 제보를 하거나 직접 통보를 하는 편이다.

지난달 30일 미래비전위원회 녹색안전분과 회의에 참석한 울산시청 모 과장도 그런 주문을 했다.

문제의 현장을 발견하면 개선할 수 있도록 알려달라고...

적극 공감하는 바다. 필자도 질책, 비난, 지상고발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공무원들이 다 살피지 못하는 현장, 행정력과 시스템이 다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시민 환경단체에서 채워주고, 개선을 하도록 촉구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지구환경을 좀 더 보호하자는 취지다.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공익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점, 이런 것이 민관협치라는 점도 알아주기 바라면서 이번 건에 대해 어떻게 조치를 하는지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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